김래성의 마인, 그 위대한 시작 탐정 + 신본격 추리

김래성이라는 작가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추리소설을 쓴 작가로 알려저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이름일것이다. 한국 추리문학, 탐정소설의 아버지로 알려저 있고 그의 이름을 따서 "김래성 추리문학상" 이라는 우리나라의 유일한"권위" 있는 미스테리 문학상이 있기도 하다.


아뭏튼 그의 책을 드디어 얼마전에야 읽었다. 일제강점기에 발표된 이 "마인"이라는 책, 신문에 연재를 통해 발표되었을당시 정말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김래성의 책이 잊혀져있다가 이제 김래성 탄생 100주념을 기념해서 2009년에 두 세 군데의 출판사에 거의 동시에출간되었다. 어느 버전을 골라야 할까 망설이다 원본체를 비교적 잘 살렸다고 하는 출판사의 것을 골랐다.


감동했다. 이런 작가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는것이. 출간됀 시기를 고려해서 당대의 세계 유명작품들에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없어보였다. 암튼 추리문학의 후진국으로 여겨진 우리나라에 이런 작가가 존재했었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우리나라의 추리문학의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게 여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작가가 표현한 서술방식이 참으로 유치하다고 생각됐다. 그도 그럴것이 마치 이수일과 심순애 식의 신파식의 표현이 여기저기서 보였기 때문이었는데 예를들어 주인공인 '유불란'이 변장을 하고 등장하면 "오... 독자 제군들이여. 우리의 주인공의 저 변장술을 보라. 이 세상 누구라도 알아보지못할 경지에 이른 저 비범함! 저 변장 목소리또한 완벽하게 변성하여 그 누구라도 그가 유뷸란인지 알길이 없을것이다..." 뭐대충 이런식의 표현말이다. 난 그냥 그러한 표현들이 당시 작가들이 자연스레 사용했던 일종의 시대적인 표현기법 쯤으로 치부했었다. 


불만 또 한가지는 군데군데 설명을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은 곳도 맘에 안들었었다. 너무도 친절하게 설명해서 조금은 유치하고 작품의 격을 떨어뜨리는 표현들. 그.러.나.... 책을 다읽고 뒤의 해설을 읽고 난 후 진짜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김래성의 마왕은 먼저 일본서 일본어로 출간 되었었고 그 후에 조선 신문에 한글로 연재가 되었는데 일본어 버전에는 전혀 위의 신파적 표현이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한글 버전에 있는 독자에게 설명하는 부분도 없고 그야말로 군더더기 하나 없다는 것이다. 이게 뭔말인가? 그렇다. 당시 일반조선의 독자들에게 탐정이라는 직업자체가 너무도 생소해서 작가가 임의적으로 이런 부가적 설명을 넣었다는 말이다. 특히 당시 민중은이수일과 심순애 신파극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독자들로 하여금 탐정소설을 보다 친근하게 여겨지게 하기 위해 이런 신파극적인 요소도 첨가 했다고 한다. 어쩐지 주인공 이름이 왜 '김수일' 이었나 했다 :)


암튼 이런한 특징은 마왕이라는 책 이외에도 다른 김래성의 작품에서도 나타난다고 하니 분명히 당시 조선의 추리문학 층이 얼마나 미약 했었는지 짐작이 간다. 또 한가지 해설에서 나온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유명한 문학가들, 뭐 우리가 잘 아는 이름들의 작가들이 필명으로 추리소설을 썼었다는 일이다. 이 말은 곧 추리문학이라는 장르가 그 당시에도 문인들에게는 좀 천박하게 여긴 장르였었다는 말이고 굳이 필명을 써서라서 추리소설을 썻었다는말은 가난한 순수문학도에게 약간의 돈벌이 이외에도 그만큼 매력적이고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었다는말인데 그렇다고 떳떳이 나서서 추리소설을 쓸수는 없는 뭔가 이율배반적인 조금은 서글픈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하긴 지금도 우리나라는 추리소설하면 왠지 삼류소설 내지는 삼류무협지 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아직도 문화적 열등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김래성. 암울했던 시기 완전 불모지였던 문학장르를 순수열정 하나로 씨를뿌렷던 그, 당시 최고의 교육을 받고도 안주하지 않고 식민지 조국에서 그의 꿈을 펼치려 했던 사람. 참으로 자랑스럽다. 언젠가는 그 씨가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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